17, 18세기 유럽 정치 사상과 사회 모습

 

17, 18세기 절대 왕정기의 문화는 중세적인 면과 근대적인 면을 나타내고 있는 동시에 절대 군주의 화려함을 상징하는 문화입니다. 문화가 절대 군주의 권위를 빛내는 장식물로 여겨졌던 당시의 문화 활동은 어땠을까요?

 

정치사상

절대 왕정기 정치사상의 중심 과제는 주권의 내용과 소재의 문제였습니다. 16세기 보댕은 주권을 '법의 구속을 받지 않는 국가의 최고 권력'으로 규정하고, 주권은 당연히 군주에 의해 행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7세기에는 보다 더 강력하게 왕권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왕권신수설이 확립되어 절대 왕정의 정치사상이 되었으나, 이에 대한 반발로 사회 계약설이 등장하였습니다.

 

사회 계약설

• 홉스: 자연 상태에서의 인간은 각자가 자연권을 아무런 제한 없이 행사할 수 있으나, 인간은 서로 거의 같은 힘을 가지고 동일 목적을 달성하려 하므로 필연적으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면할 수 없다. 인간은 이러한 자연적 무정부 상태에서 벗어나 자연권을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하여 계약을 맺어 국가를 성립시킨다. 그리고 이 계약을 무정부 상태에서 벗어나 자연권을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하여 계약을 맺어 국가를 성립시킨다.
• 로크: 자연 상태는 자연법이 있는 상태로서 사람들이 이 자연법에 복종함으로써 평화와 질서가 유지되는 상태이다. 그러나 이 자연 상태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명, 자유, 재산 등 자연권을 침해하는 경우 이를 해결할 수단이 없다. 이러한 결점을 극복하기 위해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연권을 계약을 통해 종적 권력에 위임하게 된다. 각 개인의 계약에 의해 성립된 사회의 목적은 각 개인의 생명, 자유, 재산을 보호하고 평화와 행복을 확보하는 데 있다.
• 루소: 인간은 자연 상태에서 자유롭고 평등하지만 오직 본능에 의해 인도되어 개인의 자유와 재산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사회 계약을 맺는다. 인간은 계약을 맺음으로써 자연적 자유 대신 정의와 도덕에 의거하는 법적 자류 얻는다. 계약을 통해 구성된 국가의 주권은 전체로서의 인민에 있으며, 전체 인민이 통치자라야 한다. 주권은 공공의 복리를 지향하는 초개인적 의사인 일반 의사의 작용이다.

 

경제사상

자본주의와 시민 계급이 성장하면서 중상주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비판의 이론적 배경에는 계몽사상이 있었으며, 그 귀결은 경제 활동에 대한 국가의 통제와 간섭의 배제였습니다.

프랑스의 케네를 중심으로 한 중농학파는 부의 원천을 농업에서 찾고 국가의 간섭과 통제가 자연법에 어긋난다며 자유방임을 주장하였습니다. 영국의 애덤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부의 원천을 노동에 의한 상품 생산이라고 주장하여 고전 경제학을 완성하였습니다.

자연 과학과 철학

17세기는 '천재의 세기'라고 불릴 만큼 자연 과학이 눈부시게 발달하여 종교와 자연 과학이 사상적으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이 시기 자연 과학의 눈부신 발전을 과학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은 이전의 여러 학자의 업적을 종합하여 새로운 기계론적 자연관을 확립하였습니다.

근대 철학은 17세기에 그 토대가 확립되었는데,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과 대륙의 합리주의 철학이 2대 조류를 형성하였습니다. 영국의 프란시스 베이컨은 실험과 관찰에 의한 귀납법을 주장하여 경험과 감각을 중시하는 경험주의 철학을 확립하였고, 프랑스의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를 내놓고 연역법을 창시하여 합리주의 철학의 기초를 다졌습니다. 이들 2대 조류는 전통적인 권위와 편견에서 해방되어 주체적으로 사물을 인식하려는 태도를 나타낸 것이었습니다.

계몽사상

계몽사상은 인간의 이성을 깊이 신뢰하고 이에 반하는 불합리한 제도나 관습, 무지와 미신을 타파함으로써 인류 사회가 끊임없이 진보할 수 있다고 믿는 혁신적인 사상입니다. 계몽사상은 17세기 합리주의 철학의 발달, 로크의 민주적 정치사상, 자연 과학의 발달과 기계론적 자연관의 대두 등을 배경으로 성립되었습니다. 계몽사상은 합리주의 철학의 중심지였던 프랑스를 중심으로 18세기에 유럽 전역에 널리 퍼졌습니다. 28권의 백과전서를 편찬하여 과학 지식을 집대성하였던 디드로와 달랑베르 등 백과전서 파는 계몽사상의 전파에 공헌하였습니다.

문학과 예술

절대 왕정기는 각국의 고전 문학이 형성되었으며, 르네상스기에 시작되었던 국민 문학이 꽃을 피웠던 시기였습니다. 18세기 문학 사조는 이성을 강조하는 고전주의가 유행하였는데, 이로 인해 엄격한 형식이 중시되었고, 품위와 세련미가 존중되었습니다.

17세기에 바로크 건축 양식이 유행하였는데 여기에서 유래한 바로크 미술은 건축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등 이 시대의 모든 예술 양식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18세기에는 로코코 건축 양식이 유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