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교의 성립과 이슬람 문화

 

이슬람 교는 세계 전체 인구의 약 20%가 믿고 있는 세계적인 종교입니다. 항구 도시 지대에서 내륙으로 70km 들어간 메카의 주민은 40만 명 정도이지만, 이슬람력으로 12월 7일에는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각양각색의 사람으로 붐빕니다. 왜 세계의 이슬람 교도들은 이곳에 모여드는 것일까요?

 

이슬람 교의 성립

이슬람 교의 성립은 무함마드에 의해 탄생되었습니다. 아라비아 반도에 살던 셈계의 아랍 인은 오아시스를 중심으로 유목·농업 생활을 하거나, 대상을 조직하여 무역 활동을 하였습니다. 6세기 후반 사산 왕조 페르시아와 비잔티움 제국의 계속되는 전쟁 때문에 사막의 길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자, 상인들은 아라비아 반도를 거쳐 지중해로 가는 교역로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교역로가 발달하면서 번영하기 시작한 메카에서는 부유한 부족들이 저마다 자신의 신을 예배하였습니다. 무함마드는 유대 교와 크리스트 교의 영향을 받아 610년경 유일신 알라를 받드는 이슬람 교를 창시하였습니다.

무함마드는 알라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주장하면서 메카 사람들이 많은 신을 숭배하는 것을 우상 숭배라고 비판하였습니다. 무함마드가 우상 숭배를 배격하고 부의 독점을 비판하였기 때문에 메카의 상인들에게 살해될 위험에 처하자, 무함마드는 622년 70여 인의 신자를 이끌고 메디나로 이주하였는데, 이를 헤지라라고 합니다.

무함마드는 630년 무슬림 전사들을 이끌고 메카를 정복하고 카바 신전의 우상들을 파괴하였습니다.

신의 계시가 무함마드의 입을 통해 아랍 어로 전해진 것이 이슬람 교의 경전 <쿠란>입니다. <쿠란>의 중심적인 교의는 알라에 대한 절대복종이지만, 이슬람 교는 단순히 종교가 아니라, 정치·사회·문화적 활동 모두에 걸친 신자의 생활 체계입니다.

 

이슬람 교도의 의무

이슬람 교는 유대 교나 크리스트 교와 마찬가지로 알라만을 믿는 일신교입니다. 이슬람 교도에게는 6신(信)과 5행(行)의 의무가 있습니다. 6신은 알라, 천사, 쿠란, 예언자 무함마드, 내세, 예정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슬람교도는 전지전능한 알라와 알라를 모시는 천사가 있음을 믿고, 내세에 알라에 의한 최후 심판과 부활이 있음을 믿어야 하며, 인간 세계의 모든 일이 알라가 정한 것이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이상은 크리스트 교도들의 신앙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크리스트 교에서 예수 크리스트를 신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이슬람 교에서는 예수나 무함마드는 신이 아니라 예언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함마드야말로 알라가 보낸 최후의 예언자이며, 알라가 무함마드를 통해 내린 최후의 계시를 기록한 책이 <쿠란>이라고 합니다.

5행은 신앙 고백, 예배, 단식, 희사, 순례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이슬람 교도는 '알라 이외에 신은 없고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다'라는 신앙 고백을 아랍 어로 하고, 매일 5번 심신을 깨끗이 하여 아랍 어로 예배를 올려야 합니다. 이슬람력으로 라마단에는 1달간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 재산의 일부를 교단에 바쳐야 합니다. 또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일생에 한 번 메카 순례를 해야 합니다. 이상의 이슬람교도로서의 의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것을 지하드(성전)라고 합니다. 원래 지하드는 이슬람교도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한 자기와의 싸움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에는 이슬람교도가 이교도와 싸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이슬람의 문화

이슬람 문화는 이슬람 교가 성격을 결정지었습니다. 이슬람 교의 경전 <쿠란>을 아랍 어 이외의 언어로 번역하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이슬람 교의 확대와 함께 아랍 어가 널리 퍼져 이슬람 문화권을 성립시켰습니다. <쿠란>의 중심적인 교의는 알라에 대한 절대복종이지만, 그 내용은 사람들의 모든 생활을 규제하였기 때문에 신학·법학도 발달하였습니다. 이슬람의 역사 연구, 동서 무역, 메카 순례의 성행은 역사학·지리학의 발달을 촉진하여, 이븐 바투타는 <여행기>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이슬람 문화에는 페르시아·그리스·로마·이집트·인도 등 동서의 여러 문화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9세기 이후 아바스 왕조의 장려로,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그리스 인의 저서가 아랍 어로 번역되었고, 페르시아·인도의 영향을 받아 자연 과학도 발달하였습니다. 인도 숫자를 도입하여 아라비아 숫자를 만들고, 그리스·인도 수학을 이용하여 3차 방정식과 3각법 이론을 완성하였습니다. 9세기 전반 바그다드의 천문대에서 천체를 관측하여 지구 구형설이 등장하였고 역법도 발달하였습니다. 화학에서는 실험을 통해 알칼리와 산의 구별, 승화 작용을 발견하였고, 여과·증류법을 발명하였습니다. 물리학에서는 광학의 연구와 비중 측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바스 왕조에서 8세기말 바그다드에 최초의 병원을 설립한 후, 12세기 후반 바그다드의 병원은 60곳으로 늘어났으며, 의학이 발달하면서 많은 의학서가 저술되었습니다. 이슬람의 자연 과학은 유럽 근대 과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공상적인 시와 설화 문학이 발달하였습니다. 특히 아바스 왕조 이후 이란 문학의 영향으로 산문이 성행하고 궁정 문학이 발달하였습니다. 이슬람 문학의 대표작은 아라비아의 전래 민화를 모은 <아라비안나이트>입니다. 이슬람 교는 우상 숭배를 금하여, 종교·예술에서 신과 인간을 조각하거나 그리는 일을 금지하였으므로, 각지에 세워진 이슬람 예배소(모스크)의 벽은 아라베스크로 채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