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문명과 인도 문명의 특징

 

18세기말 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 후에 출판된 <이집트지>는 유럽에 이집트 붐을 일으켰습니다. 그 후 많은 학자의 연구에 의해 서서히 이집트 문명의 모습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도인들이 가장 숭배하는 강은 갠지스 강입니다. 그러나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은 인더스 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인더스 강에서 갠지스 강으로 문명의 중심이 이동한 것입니다. 이집트 문명과 인도 문명은 어떤 문명을 이룩하였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집트 문명

• 이집트의 변천

서양에서 최초로 이집트의 역사에 관해 서술한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는 나일 강의 선물'이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말대로 매년 여름에 범람하는 나일 강이 비옥한 흙을 날라다 준 덕분에 나일 강 유역에는 농업이 발달하고 각지에 작은 나라가 생겼으며, 기원전 3,000년경에는 나일 강의 관개·치수 사업을 위해 나일 강 유역의 작은 나라들을 통일한 국가가 성립하였습니다.

이후 기원전 6세기까지 이집트 인이 세운 26개의 왕조가 교체되었는데, 이를 멤피스를 도읍으로 한 고왕국(제1~제10 왕조), 테베를 도읍으로 한 중왕국(제11~17 왕조)과 테베와 아마르나를 도읍으로 한 신왕국(제18~26 왕조) 시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왕국 시대에는 번영의 시기로 중앙 집권적인 정치가 이루어졌으나 혼란 상태에 빠졌고, 이를 수습하고 다시 통일을 이룩한 중왕국 시대에는 호족 세력이 강해졌다가 힉소스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힉소스를 몰아낸 신왕국 때에는 중앙 집권이 강화되어 전성기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제20 왕조 이후 점차 쇠퇴하다가 기원전 7세기에 아시리아의 침입을 받고, 기원전 6세기 후반에 페르시아에게 멸망하였습니다.

 

• 이집트 사회와 문화

이집트 사회에서 고대 국가 체제가 왕성된 것은 고왕국 시대입니다. 지배 계습으로는 왕과 왕족, 신관, 관리가 있었고 중간 계급으로 상인, 수공업자, 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 국토가 왕의 소유이며, 농업이나 상업 등의 경제 활동은 모두 국왕의 통제 아래에 있었습니다. 농민은 세금이나 지대를 바치고 토목 공사에 동원되었으며, 평민의 밑에는 전쟁 노예가 있었습니다.

왕(파라오)은 태양신 라의 아들이며, 살아 있는 최고신으로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신권 정치를 하였습니다. 이집트 인은 태양신 라를 주신으로 하는 다신교를 믿었고, 영혼 불멸과 사후의 세계를 믿어 무덤 속에 미라와 '사자(死者)의 서(書)'를 남겼습니다.

기원전 3,100년경에는 왕의 업적을 기록하기 위해 상형 문자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상형 문자가 발달하여 비문 등에 사용되는 신성 문가 만들어지고, 신왕국 시대에는 민중 문자가 만들어져 파피루스에 기록되었습니다.

나일 강이 범람한 뒤의 토지 측량을 위해 발달한 이집트의 측량술은 그리스 기하학의 기초가 되었고, 1년을 365일로 하는 태양력은 로마의 율리우스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인도 문명

• 인더스 문명

인더스 문명의 대표적인 유적지는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입니다. 1920년대부터 이루어진 발굴에 의해서 모헨조다로와 하라파에 고대 인도 문명이 존재하였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발굴 결과 기원전 2,600년경부터 기원전 1,800년경까지 도시 문명이 발달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도시 문명을 인더스 문명이라 부릅니다.

모헨조다로와 하라파는 도시 계혹에 의하여 벽돌로 건설된 인더스 문명의 대표적 도시입니다. 이 도시들은 주변에 성을 쌓아 망루를 만들고 반듯한 도로, 배수 시설, 곡식 창고를 갖추었습니다. 개인의 집은 2층 이상으로, 욕실과 화장실이 있었으며, 때로는 수세식 화장실도 있었습니다. 왕궁은 보이지 않지만, 대목욕장은 사제들이 의식을 거행하던 장소로 여겨집니다.

주민들은 밀을 주식으로 하고 양고기와 돼지고기, 물고기 등을 먹었으며, 청동기를 사용하였고 목면과 양털로 짠 옷을 입었습니다. 인더스 강 유역에서는 상업이 발달하여, 상인들은 범선을 이용하여 메소포타미아와도 교역하였습니다. 인장에 새겨진 인더스 문자는 아직 해독되지 못하고 있어 그 사회가 어떠하였는지 확실치 않으나, 유물을 통해 소와 남성 생식기에 대한 숭배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원전 1,800년경에 이르러 인더스 강 하류 지역이 융기하면서 수로가 바뀌고 삼림의 파괴로 홍수가 겹치면서 이 문명은 쇠퇴하였습니다.

 

• 아리아 민족의 진출

인더스 문명이 쇠퇴한 후 기원전 1,500년경 인도-유럽 어 계통의 유목민인 아리아 족이 중앙아시아로부터 펀자브 지방으로 이주하였습니다. 기원전 1,000년 경이되자 아리아 족은 다시 갠지스 강 유역으로 이동하여 정착 농경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철기의 사용과 벼의 재배로 농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도시가 만들어지고 왕국이 형성되었습니다.

아리아 족은 다수의 선주민 사회를 지배하기 위해 인종적인 구별을 기초로 한 신분 제도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르나(종성) 제도이다.

아리아족의 종교적 찬가인 베다를 통해 그들이 태양, 바람, 번개 등 자연의 여러 현상을 숭배하는 다신교를 믿었음을 알 수 있다. 기원전 10세기경에는 제사 의식을 중시하는 브라만 교가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또 가부장적 가족 제도를 유지하였는데 이러한 아리아 족의 문화는 이후 인도 문화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 바르나 제도(카스트 제도)

바르나 제도는 기원전 1,000년경부터 600년경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바르나란 원래 색(色)을 의미하는 말로, 인종에 따라 신분을 구별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즉 백인종 아리아 족을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로, 그 외의 인종과 비(非)아리아 족을 수드라로 정한 것입니다. 이 제도는 후대에 직업의 분화와 결혼 관계 등으로 인해 여러 종성으로 분화하여 각각의 종성에 따라 직업, 신분이 세습되었습니다. 다른 종성 간의 혼인은 금지되고 주거도 구별되었습니다. 15세기에 인도에 온 포르투갈 인들은 이 제도를 카스트라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