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생과 메소포타미아 문명

 

농경과 목축 문화는 기원전 3,000년경까지 구대륙의 각지에 퍼져, 그 중심지인 나일강,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인더스 강, 황하 유역에서 세계 4대 문명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문명은 주변 지역에 영향을 주어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켰습니다. 세계 4대 문명 중 제일 처음 만들어진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대해 알아보세요.

 

문명의 발생 조건

문명의 발생 조건을 살펴보면 기원전 5,000년경에 메소포티미아 사람들은 용수로를 만들어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에서 물을 끌어 들여 관개 농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관개 사업에는 한정된 시한 내에 많은 노동력을 동원해야 하므로 이 노동력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지배자가 등장하였습니다.

관개 농업을 통해 농업 생산력이 상승한 지역에는 인구가 늘어나고 청동기·철기와 같은 금속기를 제작하거나 교역에 종사하는 등 농업 이외에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만들어졌습니다. 도시에서는 도시의 신을 제사 지내고 도시를 외부의 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을 담당한 신관, 전사와 같은 사람들이 지배 계급을 형성하였습니다. 지배 계급은 다양하고 복잡해진 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군사·정치 조직을 가진 국가를 만들어, 신전·왕궁·성벽을 건축하고 문자를 발명시켰습니다.

이처럼 도시가 형성되고 문자를 사용하며 여러 요소들이 합쳐져 복잡한 사회 구조를 가지게 된 문화를 역사학에서는 문명이라고 부릅니다. 지구 위에서 문명이 가장 일찍 발생한 곳은 오리엔트 지역으로 기원전 3,000년경에 발생하였습니다. 이어서 인더스 강, 황하 유역에서도 문명이 발생합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

• 수메르 인의 도시 국가

수메르 인의 도시 국가가 생긴 과정을 살펴보면 기원전 4,000년경 석기와 청동기를 사용하고 재배, 목축 기술을 가진 수메르 인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비옥한 충적 평야에 정착하였습니다. 이들은 운하와 댐을 만들어 북부 산악 지대로부터 흘러오는 물을 끌어들여 농업에 이용하였습니다. 그 경과 기원전 3,500년경부터 인구가 급증하여 우르크에 도시 국가가 생겼고, 기원전 3,000년에서 2,700년경에는 우르·러거시 등의 많은 도시 국가가 발달하였습니다.

각 도시 국가에는 최고의 신관이며 전사인 왕을 중심으로 신관, 관리, 전사 들이 정치·경제·군사의 실권을 쥐고 지배 계급으로서 평민과 노예를 지배하는 신권 정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농업 이외에 수공업과 상업도 발달하여 평민층으로는 농민, 수공업자, 상인 등이 있었습니다. 지배 계급은 대규모의 치수 관개 사업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활발한 교역을 통해 막대한 부를 거두었습니다.

쐐기 문자는 기원전 500년경까지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민족의 상거래에 이용되었습니다.

수메르 인은 60진법과 윤달이 낀 태음력을 사용하였고 점성술, 역법, 수학,농학을 발달시켰으며, 법전을 만들고, 청동제의 무기와 전차를 사용하였습니다. 수메르 인의 도시 국가들은 기원전 2,500년경 가장 번성하였으나 패권 다툼으로 쇠퇴하고, 결국 셈계의 아카드 인이 기원전 2,300년경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의 도시 국가를 통일하였습니다.

 

• 고바빌로니아 왕국

바빌로니아 왕국은 아카드 인에 이어 세계의 아무르 인이 세웠습니다. 바빌로니아 왕국은 기원전 18세기의 함무라비 왕 때 바빌론을 수도로 하여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하였습니다. 함무라비 왕은 중앙 집권적인 정치를 추진하고 수메르와 아카드의 법전을 이어받아 함무라비 법전을 제정하였습니다. 그러나 고바빌로니아 왕국은 기원전 16세기에 철제 무기를 사용한 인도 유럽 어계의 히타이트 인과 카시트 인에게 멸망하였습니다.

 

• 헤브라이와 페니키아

메소포타미아에는 거대한 제국들이 출현하며 충돌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때로는 작은 도시 국가나 왕국이 그 완충 지역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중 서양 문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국가나 민족은 헤브라이와 페니키아입니다.

헤브라이 사람들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를 만들어 냄으로써 서양 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들의 종교인 유대 교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윤리적 규범에 따라 행동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유대 교는 크리스트 교와 이슬람 교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헤브라이 사람들은 원래 아라비아, 시리아, 이집트 등 여러 지역을 떠돌다가 기원전 13세기에 모세의 지휘 아래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 안에 정착하였습니다. 이들은 유일신 여호와를 믿으며 모세를 예언자로 받들었습니다. 이들이 만든 왕국은 아시리아와 신바빌로니아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그 뒤 페르시아가 신바빌로니아를 멸망시킴으로써 헤브라이 사람들은 해방되었지만, 다시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이들은 유럽의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살게 됩니다.

유대 인의 종교 사상과 크리스트 교 사상을 합쳐 '헤브라이즘'이라고 말하며, 그것은 헬레니즘(그리스 사상)과 더불어 유럽 문화의 양대 원류로 꼽히게 됩니다.

기원전 10세기경 레바논 산맥 서쪽에 도시 국가를 건설하였던 페니키아 사람들은 위대한 항해자이자 교역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일찍부터 빈번히 그리스 사람들과 접촉을 해 왔습니다. 페니키아 사람들은 표음 문자를 만들어 냈는데, 이것이 그리스 사람들에게 전해졌습니다. 페니키아 문자는 후에 그리스와 로마의 알파벳으로 발전하여, 오늘날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하는 문자의 모체가 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의 문명은 페니키아 사람들을 통하여 그리스로 전파되면서 서양 문화 유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페니키아는 기원전 6세기 토에 아시리아와 리디아의 협공에 의해 멸망하였지만, 그들이 건설한 식민 도시인 카르타고는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지중해를 이용한 상업과 무역에서 중심 세력으로 남게 됩니다.